스토리가 브랜드를 만들다 ‘복순도가’

스토리가 브랜드를 만들다 ‘복순도가’

‘복순도가’라는 막걸리가 있다. 보통 막걸리보다 가격이 3-4배는 비싸다. 막걸리 시장에서 구찌 쯤된다.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대형 주류 업체에서 명품 막걸리 사업을 하나보다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러나 이 막걸리는 울산의 시골 한 ‘도가’에서 시작되었다. 막걸리를 만들어서 주변에 팔던 도가 말이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요괴 라면이 레드오션을 뚫고 있는 것처럼, 복순도가도 레드오션 막걸리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청와대에도 납품을 하고, 일본에도 수출을 한다. 포장도, 술병도, 도가의 모습도, 홈페이지도, 홈페이지의 글자체와 사진도 감각이 무척다르다.

복순도가는 형제가 운영하는 울주의 사업체인데, 장남인 김민규 대표를 CMS 사무국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옥토끼 프로젝트와 함께 CMS 2019에서 한 무대에 설 예정이다)

김민규 대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출신이다. 어렸을 적, 어머니가 동네에서 막걸리 잘 만드시는 걸로 유명했다고 한다. 어릴 때 자연스레 보고 배운 것이 막걸리 제조라고 한다. 복순도가는 유년 시절 기억을 통해 할머니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막걸리 제조법을 체계적으로 시스템으로 구축했으며 이를 토대로 브랜딩 마케팅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의 브랜딩 노력에는 복순도가의 모든 것을 스토리로 만들고, 이 스토리가 브랜드를 강화해 간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복순도가를 마시면서, 복순도가의 스토리를 알기를 바라며, 이 전체가 하나의 컨텐츠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boksoon from ganzitag on Vimeo.

 

그럼 ‘샴페인 막걸리’라고 불리는 복순도가의 손막걸리는 기존의 막걸리와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누룩이 다르다는 것이다. 울산 고향 마을에서 수확되는 햅쌀을 통해 누룩을 만든다고 한다. 또 다른 차별점은 병을 흔들지 않고 뚜껑만 열어도 기포가 끊임없이 올라오는 특징이다. 이를 어필하기 위해 직접 영상 컨텐츠도 만들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영상을 보면 광고 에이전시를 통해 제작한 것처럼 보이나, 동네 백일 사진 잘 찍는 곳으로 유명한 사진관에서 같이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믿기 힘들 정도로 동네 작품 같지가 않았다.

그의 복순도가에 대한 열정을 브로셔만 봐도 알 수 있다. 글씨체는 전통주와 어울리는 명조체이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매일 보던 친숙한 명조체를 사용했다고 한다. 늘 특별한 생각 없이 보던 그 글씨체가 희안하게 막걸리 그림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브로셔의 제본 방식은 브로셔 책장 넘김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제작되었다.

김민규 대표는 뛰어난 마케터다. 그는 건축학도 였고, 건축 사업을 하고 있기도 한데, 어떻게 이런 감각이 뛰어 났을까? 그의 졸업 논문은 발효 건축이었다고 한다. 그는 건축학으로 유학을 떠났고, 한국에 돌아와서 복순도가 양조장을 직접 지었다. 그리고 이 양조장은 지금 마을 관광 컨텐츠가 됐다. 시골 마을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니, 동네 마을 할머니분들이 양조장 앞에 모여 앉아 물건을 파셨다고 한다. 김민규 대표는 이를 위해 ‘어수선 시장’이라고 또 다른 관광 컨텐츠를 만들었다. 복순도가의 막걸리 사업 뿐만 아니라 지역 마을의 부흥까지 경제 활동에 같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가라 생각한다.

 

옛날 농부들이 막걸리 마시면서 새참으로 먹은 음식들을 개발한 레스토랑을 오픈하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부산의 폐공장을 레스토랑으로 만들었다. 여기서 김민규 대표의 건축디자이너로서의, 그리고 마케터로서의 면목을 또 한번 볼 수 있다.

 

 

인터뷰 내내 느낀 김민규 대표는 뭔가 생각이 달라 보였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주류 전문가도 또 그쪽 파트너들도 아니었다. 그는 막걸리와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융합의 마케팅을 찾고 있었다. 다른 영역과 다른 분야에서도 충분히 협력하면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발상으로 발효 막걸리, 발효 건축 그리고 최근에는 발효 화장품도 런칭했다. 앞으로도 술뿐만 아니라, 발효를 이용한 사업을 넓힐 예정이라고 한다.

 

김민규 대표를 CMS 2019에서 만날 예정이다. 아마 이 세션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복순도가의 스토리 마케팅뿐만 아니라, 복순도가를 직접 맛 볼 수 있을 것 같다. 라면과 막걸리… 참 흔한 음식에서, 놀라운 가치와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설립자를 한 자리에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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